황희찬(28·울버햄튼)의 팀 내 입지가 사실상 소멸됐다. 울버햄튼 신임 사령탑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황희찬의 기용 가능성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10일(한국시간)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재 황희찬이 뛸 자리가 없다”며 사실상 전력 외 발언을 내놨다.
“기량 부족 아냐…하지만 스타일이 다르다”
페레이라 감독은 “라르센이 득점을 이어가고 있고, 황희찬은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 여파로 100% 컨디션이 아닌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의 기량 자체를 폄하하진 않았지만, 현재 시스템에서는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시즌 에이스 → 이번 시즌 벤치…급격한 입지 변화
황희찬은 지난 시즌 31경기 13골 3도움으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24경기 2골 1도움에 그치며 크게 부진했다. 측면 기용, 잦은 부상, 햄스트링 이탈 등으로 기회를 잃었고, 복귀 후에도 5경기 합계 12분 출전에 머물렀다.
‘라르센 체제’ 완성…황희찬은 설 자리 없다
페레이라 감독 부임 이후 라르센은 35경기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황희찬과 포지션이 겹치는 라르센의 맹활약 속에 황희찬은 출전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감독의 분명한 언급은 실질적 ‘전력 제외’로 해석된다.
현지 언론도 이적 가능성 제기…변수는 이적료
현지 기자 리암 킨은 “황희찬은 작년 여름 마르세유 이적이 거의 성사될 뻔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선수 측이 이적을 더 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2023년 장기 재계약으로 인해 울버햄튼이 헐값 이적을 허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커리어 리셋 필요…결단의 시간이 다가온다
출전 기회를 잃고 경기 감각마저 떨어진 황희찬에게 현 체제에서 반등은 사실상 어려운 과제다. 울버햄튼과의 계약은 2028년까지지만, 지금 필요한 건 기회의 장이다. “뛸 자리가 없다”는 선언은 사실상 이적을 권유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황희찬이 올여름, 과감한 결단으로 새로운 팀에서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
댓글 쓰기